마지막 담배꽁초

2009.05.06 23:58 이런저런/수다 떨기

생일 선물로 지갑을 받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사용하던 지갑이 오래돼서 바꾸고 싶었는데, 너무 잘 됐지 뭡니까. 예쁘기도 매우 예뻐서 마음에 쏙 듭니다. 그래서 옛날 지갑에서 신분증과 카드를 꺼내고, 이칸저칸을 뒤지는데 생각지도 않은 담배꽁초 종이가 나왔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다시 금연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피운 담배꽁초를, 이것도 기념할 꺼리가 된다고 종이 껍데기만 잘 접어서 지갑 속에 넣어 두었던 것입니다.

언제 금연을 시작했나 노트를 찾아보니 2007년 4월 13일 오후 6시였네요. 마지막으로 생각했었는지 정말 알뜰히도 피웠네요.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이상하다기 보다는 섭섭한 점인데, 몇 년전에 처음으로 두세 달 넘게 금연했을 때에는 몸이 좋아졌다는거을 직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모르지만, 출퇴근 때 전철역의 그 수 많은 계단을 올라 서도 숨이 가쁘지 않고, 몸이 가볍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역시 달라 졌는데.” 하며 생각지도 않은 변화에 기분이 매우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다시 금연을 시작했을 때에는 몇 개월이 지나도 그런 가뿐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그 정도로 건강이 많이 나빠졌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지금까지도 예전처럼 그런 “갑자기 느껴지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조금씩 좋아져 가기 때문이겠지요.

지금도 가끔 담배 생각이 나는 것을 보면 정말 독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래서 금연은 평생해야 하는 것이지 “금연 성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아직 흡연 경험이 없으신 분은 호기심으로라도 절대 담배를 피우지 마십시오. 최고의 금연 방법은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뭘 그리 반가운 것을 보았다고 블로그에 글까지 적었습니다만, 이 담배꽁초가 계속 “마지막 담배꽁초”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금연할 것을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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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한동행
    • 2009.05.07 00:06 신고
    금연시작하면서 금연도시 띄워놓고 계급 올랐다고 좋아하던 때가 벌써 7년이나 흘렀네요..이젠 뭐.....내가 담배를 피웠었나 싶을때도 있어요..^^ 금연도시 덕분에 jwBrowser도 알게 되고...언제나 수고많으십니다..^^
    • 싸움꾼
    • 2009.05.07 00:07 신고
    화이팅!입니다. 저는 금연한지 20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까지도 가끔 피고 싶습니다. ^^
    • 화이팅 감사합니다. 20년을 금연하셨는데 담배 생각이 나신다니
      저도 더욱 조심하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2. 금연한지 4년 5개월째인데 담배 생각은 이제는 안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금연도시 덕분에 금연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3. 흐흑...전 반년 정도 참다가 며칠 전에 술 마시면서 그만 다시 피우고 말았습니다.
    또 다음날부터 금연에 들어갔지만 금연 참 쉽지 않습니다.ㅠㅠ
    • 술자리가 제일 어렵죠. 한번 금연했다가 다시 금연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래도 다시 한번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
  4. 금연도시가 뭔지 모르겠지만 당장 검색들어갑니다.
    그 무서운 걸 끊으시다니... 대단하십니다.
    금연합시다!!!!!! 정말 하고싶습니다!
  5. 중단한지 1년5개월입니다.
    "금연 성공"은 없다는 말에 100%동감합니다. ^^

    저는 좀 둔하다고 생각하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가뿐해지는 것은 몇 번을 피웠다 중단했다 하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담배를 피울 때는 확실히 몸이 물에 젖은 것처럼 무겁죠.
    개운하고 가뿐하게 일어나지지가 않습니다.
    • 네, 금연은 계속해가는 것이지 어느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
    • 토끼간식
    • 2009.05.07 07:27 신고
    언젠가 살다가 힘들어도 담배와는 친구하면 안돼요ㅋ
    암 중에 폐암이 제일 무서운 거 같아요;;
  6. 저도 금연시도를 두세번 했었죠.

    처음엔 1년6개월...
    두번째는 8개월...
    세번째는 4개월...

    금연도 반복할 수록 점점 더 힘이 드는것 같더군요.
    한 방에 콱 - 해버려야..

    끝까지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실패했지만... ^ ^;
    • 네, 경험적으로 제일 좋은 금연 방법은 금연 보조제 없이
      한번에 끊는 것이 최고더군요. ^^
  7. 주인장님이 만드시 금연도시 덕분에 저 역시 7년째 금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금연도시는 잘 운영되고 있지요.

    이곳도 자주 들리고 있고,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8. 역시 최고는 담배를 입에대지 않는 것.
    제 생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 중 하나는 담배를 피지 않은 것입니다.
    당시에는 담배값이 아까워서 였지만.. ^^
  9. 담배를 한모금 빨고 휴지를 두어마디 접어서 입에 댄다음에 힘껏 바람을 불어보세요. 연기가 나가면서 휴지를 통과하는데 얼마나 독하고 타르가 많은지 알 수 있지요. 저도 금연하려구요. 지금은 그냥 마음만 먹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두개피인데.. 머리도 빠지고 그러니..-_-; 건강 생각해야죠 ㅎ
    • 하루 한두 개피를 피우시더라도 꼭 금연하시기 하세요. ^^
      작은 양이라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요.
  10. 금연 이야기를 볼 때마다 저는 담배를 피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jwmx님 계속 금연 성공하시길바래요 ^^
    • 나루터~
    • 2009.05.07 10:22 신고
    금연을 시작해서 몇년인지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하여튼 10년은 넘은것 갇구요
    요사이 모임에 가면 담배 냄새때문에 대충 끝내고 집으로 돌아 옵니다
    집사람도 마찬가지로 갇이 변해 가더군요
    2007년부터 다시 도전하셨다면 가장 힘들시기라고 하는 3년 ㅎㅎㅎ
    축하합니다
    건강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른 한편에서 무너집니다
    이것저것 챙길것도 많어지더군요
    잘먹고 잘놀고 행복한 마음 가짐이 중요할것입니다
    • 두운초온
    • 2009.05.07 10:59 신고
    저는 1981년 12월부터 비흡연(금연 성공이 없다고 하므로) 중입니다.
    좀 오래된 일이라 담배를 잊고 있습니다.
    금연 당시 담배 한 갑에 500원으로 기억하며 하루에 한 갑을 피웠기에 한 달에 15,000원을 금연으로 절약했으니 15,000원을 더하여 한 달에 3만원을 적금저축하여 3년 후에 100만원을 찾아 요긴하게 쓴 기억이 납니다. 월급료 오육십만원이었던 시절에 100만원은 제법 쓸 만한 금액이었죠.
    역시 담배를 멀리 한 것이 잘된 일이였습니다.
    • 안녕하세요, 두운초온님. 반갑습니다. 저도 금연으로 절약한 경비가 꽤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돈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기니 금연하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릅니다. ^^
    • 제우스
    • 2009.05.07 12:06 신고
    10년을 금연하고도 술자리에서 한대 피운것으로 평생을 다신 끊지 못하는것을 봤습니다.
    담배는 그렇게 나쁜것이고 독한것이죠.
    마지막 담배꽁초가 되길 기원합니다. 승리하세요!
    • 네, 말씀과 같이 담배가 그렇게 무섭습니다.
      10년은 아니지만 저도 경험했었구요. 한번 경험했으니 다시는 하지 않으려구요. ^^
  11. 술담배는 시작하면 일단 참아야되는 거라고 봅니다..
    누가 뭐래도 시작한 순간부터 금연, 금주의 시간...
    • 가장 좋은 금연방법은 역시 그냥 금연하는 것이 최고더군요.
      저도 여러 금연 보조제를 사용했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기대 밖이여서
      때로는 절박한 사람들을 이용해서 장사해 먹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이재준
    • 2009.05.08 09:54 신고
    전 18년 피던 담배를 끊은지 2년되가는데, 첨에 금연할 때 석달정도 고생한거 빼곤, 그 뒤로 지금껏 단 한차례도 담배를 피고 싶은적이 없네요. 오히려 왜 예전에 담배를 폈는지가 이해가 안갈정도로 담배가 싫습니다. 지금은 담배피는 연기만 봐도 숨을 못쉬겠더군요. 담배가 별로 몸에 맞지도 않았나본데, 그냥 수십년을 습관적으로 폈었나봐요. 살이 7~8kg 쪄서 그게 억울했었는데, 그 살도 다 빼고...지금은 너무 좋네요. 젤 좋은건 언제 누구를 만나서 대화를 해도 부담이 없다는거.
    • 아..정말 옆에서 담배를 피우면 괴롭습니다. 특히 길을 건널 때나 버스를 기다릴 때
      옆에서 피는 담배 연기는 정말 역합니다. 화가 나고 한마디 하고 싶지만
      그냥 참지만 예전에 누군가가 저 때문에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무 죄송합니다.
  12. 금연했다가 다시 시작하시면 더 많이 핍니다 ㅠㅠ..
    저도 그러니까요.


    꼭 평생 금연 하시길 바래요 ^^
    • novasoft
    • 2009.05.09 17:28 신고
    맞습니다. 저도 2년째 금연을 하고 있지만... 담배 곽을 보면 손이 가며 새벽에 일 할 때 어찌나 생각이 많이 나던지... 꼭 평생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dmasi
    • 2015.01.06 00:25 신고
    ...생활의 달인 보다가 어디서 본거 같은 담배껍대기가 있다 했더니 ㅋㅋㅋ

    금연의 달인 등극 축하합니다~